사회심리학으로 보는 나(자신)

개인은 집단 속에서 태어나고 자란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문화, 가족, 친구 등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우리가 만약에 조선시대에 태어났으면 어떤 사람이 됬을까? 우리가 만약에 아프리카 원시 부족으로 태어났다면 어떤 삶의 가치를 추구했을까? 확실한 것은 현재의 나와 완전히 다른 내가 됬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자기 자신을 만들어 나갈 때 태어난 나라, 문화, 주변 사람 등의 사회적인 요소에 많은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사회심리학을 이해하고 자아개념에 대해 설명해보겠다.

1. 사회심리학의 정의 

사회심리학은 '사회적인 상황에서의 인간의 행동과 정신 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된다.

타인이 실제로 존재하거나, 존재한다고 생각하거나, 상상으로 존재하여 개인의 생각, 감정 및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설명하려는 학문 (Allport, 1924)

 

사회심리학의 가장 큰 장점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쉽게 적용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심리학에서는 사회인지(자신에 대한 인식, 타인에 대한 인식, 판단과 결정, 의사소통), 사회적영향(동조, 복종, 설득, 다수와 소수, 군중, 문화), 사회적 관계(매력, 호감, 공격성, 도움행동, 갈등) 그리고 개인과 집단(집단의 기능, 집단의 형성과 유지, 집단사고 등)을 주요 주제로 다루기 때문에 사회심리학을 이해하는 것은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2. 자아개념

살면서 한 번쯤 생각해 보았거나, 생각해 보게 될 질문 중 하나는 '나는 누구이고, 나답게 사는 것은 무엇인가?'일 것이다. 어떤 사람은 대기업을 다니면서 만족을 느끼며 사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아프리카 봉사를 다니면서 만족을 얻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평생 과제 중 하나이면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아 정체성을 아는 것이다. 자아 정체성이란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기 삶의 방향에 대해 내린 결단의 정도이다. 즉, 자신이 자기 삶의 주인임을 천명하는 것이다. 자아 정체성을 알기 위해서는 자아 개념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아개념은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기본적인 특성의 집합이다. 즉, 스스로에 대한 평가의 종합이라고 할 수 있다.
자아개념은 자아 복합성, 자아 불일치, 자기에 대한 감각(자기 도식, 자의식 이론, 각광 효과)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음은 각 구성요소에 관해 설명해보겠다.

1. 자아 복합성(self complexity) 

자기 개념의 복잡성 수준을 뜻하는 자아 복합성은 개인의 행동에 영향을 준다. 자기 복합성은 개인의 내면에 있는 서로 중첩되지 않고, 서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 여러 종류의 관심과 목표에 대해 얼마나 인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는 무서운 상사였던 남자가 집에 돌아와서 자녀에게는 한없이 자상한 아버지가 되는 경우이다. 이 남자는 '무서운 상사'와 '자상한 아버지'의 두 가지의 모순된 자아 복합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며, 언뜻 보면 이중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이것을 잘 알고 이해하는 것은 맥락에 맞춰 태도와 자세를 유연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즉, 자아 복합성이 높은 사람은 한 분야의 좌절을 겪어도 다른 분야에서 마음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에 성공과 실패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며, 다양한 분야에 관여할 수 있고 균형적인 발달을 가능하게 한다.

2. 자아 불일치(self discrepancy)

자아는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는데, 일반적으로 실제적 자기, 이상적 자기, 당위적 자기가 있다. 이 세 가지의 자기모습이 불일치하는 정도를 아는 것이 중요하며, 이것은 개인의 자존감과 관련이 되어있다. 실제적 자기는 자신이 실제로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는 속성에 대한 본인의 표상이고, 이상적 자기는 자신이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는 속성에 대한 본인의 표상이며, 당위적 자기는 자신이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만 하는 속성에 대한 본인의 표상을 의미한다. 실제적 자기와 이상적 자기가 불일치할 때는 수치심, 낙담, 실망, 우울 같은 정서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실제적 자기와 당위적 자기가 불일치할 경우에는 긴장감, 죄책감, 불안감, 스트레스 등을 느낄 수 있다.

3. 자기에 대한 감각 

1. 자기 도식(self schema)

자기 도식은 자신에 대해 정의 내린 신념을 뜻한다. 사람들은 자기와 관련된 정보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으며 자기 도식에 부합되는 정보는 처리가 촉진되고, 모순되는 정보는 저항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자기와 관련된 것은 기억에 더 오래 남게 된다.

2. 자의식 이론(self-awareness theory)

의식은 내부와 외부 두 곳으로 향하는데 그 중 의식이 자기 자신, 내부로 향하는 것을 자의식이라고 한다. 자기 자신의 사고나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고 타인의 평가에 대한 우려나 타인의 존재에 대한 불편함을 인식할 수 있다. 초점이 자신을 향하는 경우, 즉 자의식 상태일 경우, 태도, 가치관, 목표 등이 행동에 영향을 준다.

3. 각광 효과(spotlight effect)

타인이 나의 외모나 행동에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 믿는 효과이다. 사람은 보통 자신이 관심이 없으면 다른 사람도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즉, 자신의 판단을 기준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자신의 주의가 감소하면 각광 효과 또한 감소하므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줄어드는 특성이 있다.

4. 투시의 착각(illusion of transparency)

나의 속마음을 상대방도 알아차릴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발표 상황에서 자신이 긴장한 것을 관중들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해서 더욱 긴장하게 되는 현상이나 상대에게 말하지 않아도 자신의 생각을 알 것이라는 오해를 하는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말하지 않으면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