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을 하기 전, 제대로 살펴보자.

팬데믹 시대로 우리의 삶의 대부분이 비대면 시스템으로 변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전보다 늘어났고 사람들과의 교류가 적어지면서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을 경험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837,808명으로 2016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 현재 팬데믹 시대는 막을 내렸지만 정신적인 고통을 해결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요즘 심리학과 관련된 책과 영상들이 많이 보급되면서 자기 자신을 돌보는 것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아직도 '정신질환'이라는 단어는 '범죄', '부적응자' 등과 같은 부정적인 단어를 연상시켜 정신증을 가진 사람들은 치료 후에도 사회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이다.

1. 심리 상담에 대한 오해와 상담자의 중요성

심리 상담은 정신 질환을 치료하는 기법의 하나이고 내담자를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많은 사람이 심리상담에 대한 오해를 가지고 있다. 심리상담사는 말하지 않아도 내담자의 속마음을 알고 있다거나 상담만으로 정신병을 완치할 수 있다고 믿거나 상담이 끝난 후에 정신적인 고통이 사라지지 않아 상담의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그 예시이다. 상담의 올바른 정의는 다음과 같다.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상담자와 조력을 필요로 하는 내담자가 공동으로 내담자의 변화 및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조력 활동"

 

상담은 상담자 혼자 노력하는 과정이 아닌 상담자와 내담자가 공동주체로 함께 노력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심리상담에 있어 상담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상담자는 전문적인 훈련을 받고 자신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과학자-실무자 모델'(상담 현상을 연구하는 과학자 + 실제로 상담을 행하는 전문가)을 기반으로 항상 노력해야 한다. 미국 상담심리학 교수 및 상담심리학자들이 강조하는 '상담자의 9가지 지혜'에서는 훈련, 인간관계 스타일, 인간 차이에 대한 이해, 인간성에 대한 이해, 성격, 윤리적 책임감, 태도, 경험에 근거한 지식, 인지적 지식과 지적 기술 등이 있다. 이 영역들을 따라 스스로 자문해 보면서 자신을 평가하고 자각을 확장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또한 상담사는 자신의 전문성을 위한 꾸준한 지식의 습득이 필요하다. 지도·감독(supervision) 하에 상담 훈련, 사례 회의, 상담 관련 주제 세미나 참석 및 토론을 통해 지식을 보충하고 자신의 지식을 점검할 수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상담심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심리학 전공 학사를 취득하고 상담심리학과 석사를 졸업해야 한다. 심리 상담사는 평생 훈련하고 공부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석사를 졸업하고도 더 심오한 연구를 위해 박사학위까지 취득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전문 자격증은 석사를 졸업한 후에도 취득할 수 있는데 응시 조건을 맞춰야만 응시 기회가 주어진다. 전문성이 있는 자격증은 한국 상담심리학회에서 발급하는 국가자격증인 '상담심리사' 자격증이고 민간자격증인 '심리상담사' 자격증은 민간자격증인 만큼 자격취득에 필요한 학력이나 경력 조건이 없어 전문적인 부분은 부족하다. 상담을 받고 싶다면 신청하기 전에 해당 센터의 상담사가 전문적인 훈련과 자격을 가졌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 심리 상담 일반적인 과정

1. 초기 평가
   상담사는 내담자에 대한 인적정보, 현재 고민, 배경 및 목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이것은 상담사가 내담자의 독특한 상황을 이해하고 접근 방식을 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2. 목표 설정
   상담사와 함께 상담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목표를 확인한다.
3. 치료적 관계
   상담사와 신뢰하고 지지하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내담자에 대해 어떠한 판단 없이 생각과 감정을 탐구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제공한다.
4. 탐험과 통찰력
   이 단계에서는 어려움에 기여하는 근본적인 생각, 감정, 행동 양식을 탐구한다. 이 과정은 종종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도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통찰력을 얻는 것을 포함한다.
5. 스킬 건축
   상담사는 내담자가 증상을 관리하고 삶의 도전을 더 효과적으로 탐색하는 것을 돕기 위해 대처 기술과 전략을 가르쳐준다. 일반적으로 이완 기술, 의사소통 기술, 인지 구조 조정 등이 포함되지만 각 내담자에게 필요한 기술을 정확히 파악해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6. 적용과 연습
   새로 배운 기술을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것은 진행에 필수적이다. 상담사는 과제를 내거나 기술을 연습하도록 권장할 수 있다.
7. 진행 상황 모니터링
   목표를 향한 진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상담 과정이 효과적으로 유지되도록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필요에 따라 치료 계획을 수정할 수 있다.
8. 종료 및 후속 조치
   진전을 이루고 목표를 달성함에 따라 상담 과정은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상담사의 정기적인 확인이 필요할 때도 있다.

과정 전반에 걸쳐 비밀 유지와 자율성 존중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긍정적인 변화를 향해 노력하는 동안 내담자는 안전하고 지지받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심리상담은 선진국만큼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심리상담의 바른 이해를 통해 사람들이 올바른 상담 센터를 선택하고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치료를 위해 활용하였으면 한다. 코가 아프면 이비인후과에 가고 다리가 부러지면 정형외과에 가듯이 우리의 뇌가 아프면 정신병원에 가는 것은 당연하며 정신질환이 아니더라도 심리상담은 마음이 힘들 때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많이 알려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