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심리학의 기본 설명 및 차이점

1. 이상심리학의 개념

이상심리학은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여기서 '이상행동'과 '정신장애' 정의를 규정하는 것은 아직도 많은 학자의 물음이며 일반적으로는 아래와 같이 정의한다. 

이상행동 : 외현적으로 봤을 때 관찰되고 측정이 가능한 행동
정신장애 : 특정한 이상 행동의 집합체

 

이상심리학에서는 인간이 나타내는 모든 정신장애를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다양한 심리검사를 통해 이상행동들을 관찰할 수 있는 수치로 측정하여 원인을 규명하고 다양한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기여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모두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같은 정신질환도 다르게 표현될 수 있다. 이상심리학에서는 이렇게 복잡하고 다양한 이상행동들을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분류한다. 이상행동의 분류체계는 범주적 분류와 차원적 분류로 나눠진다. 이상행동과 정상행동이 질적으로 구분되는 것이 범주적 분류라고 하고 이러한 분류는 흑백논리 특성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어떤 환자가 나타내는 증상이 불안장애인가 아닌가에 대해서만 분류한다. 반면에 차원적 분류는 이상 증상을 나타내는 사람을 특정 범주에 넣기보다는 부적응 정도에 차이가 있다고 가정한다. 차원적 분류도 정신장애의 실제적인 특성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필요하지만 현재 사용되고 있는 정신장애의 분류체계는 현실적인 측면에서 더 유용한 범주적 분류 방식을 따른다.

 

2. 정신 장애의 분류 : DSM-5

세계적으로 많은 임상가와 연구자에게 널리 사용되고 있는 정신장애 분류체계는 DSM-5인데 이것은 미국정신의학회에서 발간하는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의 5번째 개정판이다. DSM은 어떤 특정한 이론에 치우치지 않고 증상 위주로 정신장애를 분류하고 진단 기준을 제시한다. DSM-5에서는 정신장애를 20개 주요 범주로 나누고 하위범주로 300여 개 이상의 장애로 분류하고 있다. DSM-5에 포함된 정신장애는 다음과 같다. 

1. 신경 발달장애
2. 정신 분열 스펙트럼 및 기타 정신증적 장애
3. 양극성 및 관련 장애
4. 우울장애
5. 불안장애
6. 강박 및 관련 장애
7. 외상 및 스트레스 사건 관련 장애
8. 해리장애
9. 신체 증상 및 관련 장애
10. 급식 및 섭식장애
11. 배설 장애
12. 수면-각성 장애
13. 성기능 장애
14. 성 불편증
15. 파괴적, 충동 통제 및 품행장애
16. 물질-관련 및 중독 장애
17. 신경인지장애
18. 성격장애
19. 성도착 장애
20. 기타 정신장애

DSM-5에서는 발달단계에 따라 초기 발달단계에 나타나는 정신장애 범주부터 제시한다. 처음에 시작하는 신경 발달 장애는 유아기나 초기 아동기에 흔히 진단되는 질병이고 이후 점차 성인기에 나타나는 질병들로 구성되어 있다. 

 

3. 이상행동을 평가하는 방법

이러한 이상행동들을 올바르게 평가하기 위해서 다양한 평가 방법을 사용한다. 주요 임상 평가 방법에는 면접법, 행동 관찰법, 심리 검사법, 심리 생리적 측정법, 뇌 영상술, 심리평가, 심리진단이 있다. 첫 번째로 면접법은 의사소통을 통해 개인이 호소하는 주관적인 심리적 고통을 설명해 줌으로써 정보를 수집한다. 환자 본인 직접 설명하기 때문에 정보를 가장 많이 얻을 수 있는 방법이기는 하나 환자가 자신의 병을 숨기거나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올바른 정보를 수집하기 어렵다. 면접법에서도 구체적인 질문순서와 내용, 응답에 대한 채점 방식 등이 정해져 있는 구조화된 임상적 면접과 자유롭게 질문하여 보다 풍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비구조화된 면접이 있다. 두 번째로 행동 관찰법은 개인이 특정한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 관찰하는 방법이다. 행동은 우리의 심리가 밖으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 사람의 심리적인 특성을 평가하는 데 객관적인 자료가 된다. 심리 검사법 또한 객관적인 평가 자료가 되는 데 심리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구체적인 검사 문항과 채점 체계를 갖춘 검사 방법이다. 심리 검사법에는 지능검사, 객관적 성격검사, 투사적 성격검사, 신경 심리검사가 있는데 모두 평균으로부터 개인의 검사 결과가 얼마나 일탈하였는지를 측정하여 평가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심리 생리적 측정법은 신체의 생리적 반응을 통해 심리적 특성을 평가하는 방법이다. 여기에는 뇌파검사, 근전도검사, 심장박동 검사, 피부 전도 반응검사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뇌 영상술은 일반적으로 뇌의 구조적 손상이나 기능적 이상을 파악하는 방법으로 이상행동은 뇌의 손상으로 발생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을 사용한다. 뇌 영상술에는 전산화된 단층 촬영술(CT), 자기 공명 영상술(MRI), 양전자방출 단층촬영술(PET), 단일광자 방출 전산화 단층촬영술(SPECT)을 포함한다. 이러한 방법들을 통해 개인의 심리를 평가하고 개인에게 맞는 적절한 진단을 처방하는 것이 이러한 평가의 주된 목적이다.   

 

4. 이상심리학과 다른 학문의 차이

이상심리학은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를 다루는 학문이라고 했는데 이 둘을 다루는 것은 이상심리학밖에 없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심리학에는 이상심리학을 포함한 다양한 학문이 있고 그만큼 다양한 전문가들이 존재한다. 주로 임상심리학, 상담심리학, 정신병리학, 정신의학, 사회복지학 등이 이에 포함되고 다른 학문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여기에서 이상심리학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은 임상심리학이다. 임상심리학에서는 연구를 통해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를 평가 및 진단, 치료와 예방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임상심리학과 이상심리학은 필수적인 연관을 가진다. 연구뿐만 아니라 임상 활동도 수행하기 때문에 많은 훈련과 지식을 필요로 한다. 반면에 상담심리학은 정신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보다는 일상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직면하는 다양한 부적응 문제를 연구하고 치료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 하지만 근래에는 정신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도 상담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늘어남에 따라 정신장애를 연구하는 상담심리학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처럼 심리학에는 다양한 분야가 있지만 모든 분야가 협동하여 인간의 건강한 정신을 위해 노력한다. 어떤 학문이 더 우세하다기보다는 다학문적 접근을 지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