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의 과학, 행동심리학

조작적 조건형성을 설명한 스키너의 스키너 상자

1. 행동심리학 및 행동 치료의 기본 설명

행동심리학에서는 추상적이고 모호한 인간의 부적응 문제를 관찰과 측정이 가능한 행동으로 설명하려고 하였다. 행동심리학을 바탕으로 하는 치료를 행동 치료라고 부르는데 행동치료는 과학적인 설명과 구체적인 치료기법을 제시한다. 행동치료는 정신분석치료를 비판하는 데서 시작되었다. 행동치료는 과거의 경험보다는 현재의 문제행동에 초점을 두어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체계적인 계획 안에서 치료가 진행된다. 현재 행동치료는 더 나아가 인지행동치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행동심리학은 심리학에서 최초로 과학적으로 접근한 이론이고 효과적인 다양한 치료기법을 제시하였다. 행동심리학을 발전시킨 주요 학자로는 버허스 스키너(burrhus F. Skinner, 1904~1990), 조셉 웰피(Joseph Wolpe, 1915~1997), 앨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 1925~2021) 등이 있다. 행동주의에 따르면 인간의 모든 행동은 후천적으로 학습된 것이며 다양한 상황에서 반복되는 관찰 가능한 행동 패턴으로 내담자의 부적응적 문제를 파악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 

 

2. 행동심리학의 주요 개념 : 행동이 학습되는 원리

1. 고전적 조건형성

러시아 생리학자 이반 파블로프(Ivan Pavlov)에 의해 발견되었다. 파블로프는 개의 타액 분비에 대한 실험을 진행하였다. 개는 먹이를 보고 침을 흘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개가 먹이가 없는 상황에서도 침을 흘리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을 신기하게 여긴 파블로프가 조사를 해본 결과, 매일 정오에 성당의 종소리가 울린 후에 개에게 밥이 제공되곤 했는데 이를 학습하여 개는 종소리만 듣고도 침을 흘리게 된 것이었다. 파블로프는 이런 학습 원리에 이름을 붙였다. 이전 사례에 예를 들어보면, 밥은 '무조건 자극'이고 밥을 보고 침을 흘리는 것은 '무조건 반응'이고 개에게 학습시켜 침을 흘리게 만드는 자극, 즉 종소리는 '조건 자극'이고 이러한 조건 자극에 의해 유발된 반응을 '조건 반응'이라고 지칭하였다. 고전적 조건형성은 무조건 자극과 조건 자극을 반복적으로 제시하면 조건 자극으로 조건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또한 종소리와 비슷한 자극을 듣기만 해도 침을 흘리게 되는데 이런 현상을 '자극 일반화'라고 하며, 반면에 조건 자극과 다른 자극에는 조건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 현상을 '자극 변별'이라고 한다. 

2. 조작적 조건형성

조작적 조건형성의 시작은 손다이크의 고양이 실험이다. 이후 스키너가 이 발견을 더욱 발전시켜 체계화하였다. 스키너는 지렛대를 누르면 먹이가 나오도록 만들어진 스키너 상자를 제작하였다. 배가 고픈 쥐들은 상자 안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지렛대를 누르고 먹이를 먹게 되었고 아직도 배고픈 쥐는 상자 안을 배회하다가 지렛대를 누르고 먹이를 또 얻어먹었다. 이것이 반복되어 쥐는 지렛대를 누르면 먹이가 나오는 것을 학습하였고 이후 배가 고프면 지렛대를 누르는 행동을 하였다. 이와 같은 실험을 통해 어떤 행동 후에 보상이 따르면 그 행동이 증가하고 처벌이 따르면 그 행동이 감소한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이것을 조작적 조건 형성 원리라고 하였다. 습득한 행동의 빈도를 늘리는 과정을 '강화'라고 하는데 강화는 '정적 강화'와 '부적 강화'가 있다. 정적 강화는 학습자가 좋아하는 것을 보상하여 행동을 증가시키는 것을 말하고 부적 강화는 행동하면 고통을 회피할 수 있게 하여 그 행동을 증진하는 것을 말한다. 이 밖에도 소거, 변별자극, 행동 조성법 등과 같은 다양한 개념을 지니고 있다.  

3. 사회적 학습이론

행동 학습의 또 다른 방법은 모방 및 관찰학습이 있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타인의 행동을 보고 행동을 습득하기도 한다. 사회적 상황에서는 다양하고 복잡한 행동들을 나타내는데 이타행동, 공격행동, 공포반응 등과 같은 행동들을 사회적 상황에서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을 실험으로 증명하였다. 이것을 이론적으로 체계화 한 학자는 반두라(Bandura)이다. 반두라에 따르면 사회학습은 크게 세 가지 유형을 가진다고 한다. 첫째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는 '모방학습'이 있고 두 번째는 다른 사람이 새로운 행동을 할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관찰하여 자신이 그 행동을 함으로써 결과를 예상하는 것을 학습하는 '대리학습'이고 세 번째는 사회적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해 두었다가 유사한 상황에 유사한 행동을 나타내는 '관찰학습'이다. 반두라는 앞의 두 방식보다 사회적 학습이론이 복잡한 인간 행동을 설명하기에 더 적절하다고 주장하였다. 

 

3. 행동치료의 목표 

행동치료의 목표는 내담자의 부적응적 행동을 제거하고 긍정적인 행동 또는 기술을 학습시키는 것이다. 모든 행동은 학습을 통해 생성되기 때문에 내담자의 성격을 변화시켜 내면을 탐색하기보다는 현재 나타나는 행동을 구체적으로 변화시키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 부적응적 행동을 감소시키는 기법에는 소거, 혐오적 조건형성, 노출법, 체계적 둔감법 등이 있고 적응적 행동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행동 조성법, 모델링, 생활 기술 훈련, 자기 지시훈련, 환표 이용법 등의 기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