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건 두려움, 공황장애

 

공황장애는 갑작스럽게 패닉 상태에 빠지면서 극심한 불안감과 신체적 증상(호흡곤란, 식은땀, 가슴 통증, 오한 및 열감, 현기증, 메스꺼움 등)이 동시에 나타나는 장애이다. 공황 발작은 주로 10분 이내에 최고점에 이르며, 약 10~20분 동안 지속된다. 공황장애 환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공황발작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며, 발작이 발생하는 장소를 피하는 행동을 보인다. 환자들은 자신의 증상을 건강상의 이상으로 생각하며,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을 가진다. 이로 인해 외출을 피하지만 혼자 있는 것도 두려워한다. 공황장애의 평균 평생 유병률은 약 1.5~3.5%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2배 더 높다. 발병률은 청소년기 후반에 가장 높고, 30대 중반에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난다. 치료를 통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증상을 개선할 수 있지만, 약 10~20%의 사람들은 증상이 지속된다고 알려져 있다.

 

1. 공황장애 진단 기준

공황 장애의 진단을 위한 기준은 세 가지 주요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 반복적이면서도 예측할 수 없는 공황 발작이 있어야 한다. 이는 갑작스럽게 발생하며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둘째, 공황발작이 일어날 수 있다는 예기불안이나 걱정이 있어야 한다. 이는 공황발작이 발생할 것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을 의미하며,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셋째, 공황발작을 피하기 위해 부적응적 변화를 보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심장마비가 두려워서 직장을 그만두거나 병원 근처로 이사를 가는 것과 같은 행동 변화를 보일 수 있다. 공황장애 진단의 중요한 점은 특히 공황발작 후에 나타나는 지속적인 예기불안과 회피 행동 중에서 하나 이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기간은 공황장애의 심각성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또한, 공황장애가 다른 의학적 조건, 예를 들어 심장 호흡기 계통 질환 또는 갑상선 항진증 때문에 나타난 것이 아니여야 하며 다른 정신장애와 구별이 필요하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공황발작은 공황장애뿐만 아니라 다른 장애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2. 공황장애 발병 원인

공황장애의 발병은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높은 확률로 발생한다. 그 증거로 직계 가족 사이에서의 발병률이 일반 집단에 비해 4~8배 더 높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공황장애가 20세 이전에 발병할 경우, 직계 가족이 발병할 가능성이 20배나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생물학적 요인으로서, 뇌 내에 위치한 노어에피네프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핵 중에서 가장 큰 청반(locus ceruleus)의 활성화가 과도하게 될 경우, 이는 공황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노어에피네프린은 긴장 상태나 위기 상황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로, 불안의 심리적, 신체적 증상을 유발한다. 실제로 동물 실험에서 청반 부분을 자극하였을 때 동물이 불안한 행동을 보이는 것을 관찰하였다. 인지 행동적 요인으로는 두 가지 주요 기제가 있다. 하나는 신체 감각에 대한 과도한 예민성이며, 다른 하나는 파국적인 상황으로 오해해서 생각하는 경향이다. 즉, 공황장애 환자들은 자신의 신체 감각에 지나치게 주의를 기울이는 경향이 있으며, 이로 인해 자신이 느낀 신체 감각의 의미를 과도하게 해석하여, 그 결과를 최악의 상황, 즉 죽음으로 연결 짓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3. 공황장애 치료 방법

공황장애의 치료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약물 치료와 인지행동 치료이다. 약물 치료에서는 주로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 삼환계 항우울제,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사용한다.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은 공황 발작의 강렬한 증상을 빠르게 완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의존성과 금단현상이 발생하기 쉽고, 중단한 후에 재발 확률이 높다. 특히 약을 중단하면 재발 확률이 약 9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일반적으로는 부작용이 적은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사용하는 것이 추천된다.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는 뇌 내의 세로토닌 수준을 높여 공황장애의 증상을 완화시키며, 중단 시에도 재발 확률이 비교적 낮다. 그러나 약물 치료는 개인의 상태와 증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약물 처방은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 한편, 인지행동 치료는 공황장애의 원인이 된 부정적인 생각 패턴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 치료법에서는 환자가 파국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환자는 빨대 호흡, 회전의자 돌리기 등의 기법을 활용하여 치료 현장에서 공황 경험을 스스로 유발한다. 이는 환자가 불안을 경험하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학습하게 하여, 실제 상황에서 발작이 발생했을 때 불안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도록 돕는다. 이러한 방법은 노출 치료의 일종으로, 환자가 공황 발작을 유발하는 상황이나 장소를 피하는 회피 행동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공황장애 치료는 약물 치료와 인지행동 치료를 결합하여 개인의 상태와 증상에 맞게 진행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환자는 공황장애의 증상을 완화하고, 증상이 재발하는 것을 예방하며, 일상생활에서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둔다. 

 

4. 공황장애 환자 대처방법

공황장애 환자를 이론적으로 이해하더라도, 실제 공황발작을 겪는 사람을 만났을 때 당황할 수 있다. 만약 공황발작을 겪는 사람을 만났다면, 먼저 차분하게 말을 걸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옆에 있을 것이다, 너는 지금 안전하다, 증상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네가 느끼는 것만큼 실제로 위험한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것이 좋다. 가까운 사람이라면, 공황발작이 오기 전에 대처 방법을 미리 상의하고, 필요할 때 도움을 줄 것임을 알려주는 것이 환자의 안정에 도움이 된다. '걱정하지 말라'는 말은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환자와 대화를 통해 혹여나 장소를 옮기고 싶은지, 호흡이 어려운지 판단하여 행동에 초점을 맞춘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라운딩 기법도 고려할 만한 방법이다. 이 방법은 신체 감각을 느끼게 함으로써 심리적 안정감을 얻게 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물을 마시면서 목에서 가슴으로 넘어가는 느낌을 체험하거나, 물건을 세게 쥐었다 놓는 것으로 손바닥의 감각에 집중해 보거나, 향이 나는 음식을 먹고 그 향을 음미하는 방법 등이 있다. 그러나 이 기법은 약한 강도의 공황발작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공황 발작이 찾아올 때마다 대처하기 어렵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