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군 성격장애_편집성, 분열성, 분열형 성격장애

1. 편집성 성격장애 

1. 편집성 성격장애 임상적 특징 및 진단 기준

편집성 성격장애는 다른 사람에 대한 강한 불신과 의심을 표현하여 대인관계에서 자주 불화를 일으키고 사회적인 부적응을 나타내는 성격장애이다. 편집성 성격장애의 DSM-5 진단 기준은 타인의 행동이 자기에 대한 악의가 있다고 오해하는 등의 극심한 불신과 의심을 성인 초기에 여러 가지 상황에서 나타내는 것이다. 이들은 충분한 근거 없이 타인이 자신을 착취하고 해를 준다고 생각하거나, 친구나 동료의 성실성이나 신용에 대해 부당한 의심을 하며, 정보가 자신에게 악의적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공포 때문에 터놓고 얘기하는 것을 꺼린다. 또한 타인의 말에서 자기 비하의 말이나 숨은 의미를 찾으려고 하며, 자신에 대한 모욕, 손상, 경멸을 쉽사리 용서하지 않으며 오래 원한을 품는다. 부부나 커플 사이에서는 이유 없이 배우자의 외도에 대해 반복적으로 의심한다. 이러한 증상 중에서 4개 이상의 항목을 충족시킬 경우 편집성 성격장애의 진단을 내린다.
편집성 성격장애 환자들은 친밀하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맺기가 어렵고 적대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 심한 의심과 적대감으로 인해 반복적인 불평, 논쟁을 하거나 공격 행동도 나타난다. 타인이 자신에게 해를 가할 수도 있다는 것에 매우 과민하기 때문에 행동이 조심스럽고 비밀이 많으며, 객관적이고 합리적이며 정중한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의심이 많기 때문에 잘 따지고 고집이 세며 비꼬는 말을 잘하여 상대방을 화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자기 잘못은 없고 타인이 자신에게 부당한 행동을 하여 자기 방어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상대방에게 적대적으로 응수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혼자 처리하는 일이 많고 주위 사람들을 조정하거나 지배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편집성 성격장애 환자들은 대인 관계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우울증, 강박장애, 공포증, 알코올 남용 등과 같은 다른 질병에 취약하며 심할 경우에는 조현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2. 편집성 성격장애 원인 및 치료 

편집성 성격장애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가 없으나, 한 가지의 원인이라기보다는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결합하여 발병되는 것이다. 성격 장애의 한 종류인 만큼 본래 가지고 태어나는 기질적인 요인과 어린 시절부터 경험해 온 환경적인 요인이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므로 다양한 심리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편집성 성격장애 환자들은 어린 시절 학대나 결핍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어린 시절 가학적인 양육을 받은 아이는 자신과 타인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기 어렵고 부모의 학대적인 태도를 내면화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그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타인의 공격과 속임에 경계심을 드러낸다.
편집성 성격장애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치료자와 신뢰적인 관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편집성 환자는 타인을 믿는 것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치료자와 신뢰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치료의 관건이다. 이들은 편집증적인 문제로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는 드물며, 대부분 다른 정신과적 문제로 인해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자와 신뢰 관계가 형성이 된 후에는 환자의 불합리한 확신, 원한 관계, 두려움 등을 체계적으로 탐색하고 대안적인 방법을 모색한다. 증상이 가벼운지, 심각한지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은 달라지며 인지행동치료, 정신역동 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을 사용한다.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환자가 겪는 문제와 갈등의 근본 원인이 자신에게 있음을 깨닫게 하고 스스로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게끔 만들어 주는 것이다. 또한 환자가 초조함이나 불안, 망상적 사고를 나타낼 경우에는 약물치료도 병행한다.  
 

2. 분열성 성격장애 

1. 분열성 성격장애 임상적 특징 및 진단 기준

분열성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은 타인과의 관계 형성에 관심이 없고 그것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으며 감정표현이 부족하여 사회적인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 장애를 겪는 사람들의 삶은 대체로 단조롭고 메말라 있다. 타인과 관계를 만드는 것에 만족감이나 따듯함을 느끼기보다는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에 혼자 있는 것을 선호하고, 이성과의 관계도 꺼리고 친구도 만들지 않는다. 주로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독신으로 지내는 경우가 많다. 분열성 성격장애의 진단 기준에서 핵심은 사회적인 고립과 대인관계 상황에서 감정표현이 제한된다는 두 가지 특징이 성인기 초기부터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가족을 포함하여 친구나 지인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에 욕구가 없으며 거의 항상 혼자서 하는 활동을 선택하고 만약에 있다고 하더라도 극소수의 활동에서만 즐거움을 얻는다. 직계 가족 외에는 속마음을 털어놓을 친구가 없고 타인의 칭찬이나 비판에 무관심하고 둔해 보인다. 이성과 성 경험을 갖는 일에도 흥미가 없으며, 정서적인 냉담, 무관심 또는 둔마 된 감정 반응을 보인다. 이러한 증상 중에 4개 이상을 포함하는 경우에 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내린다. 이들은 인생의 목표가 없는 것처럼 무기력하거나 의욕이 없는 삶을 살아간다. 우울증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흔하고 분열성, 편집성, 회피성 성격장애의 요소를 함께 지니고 있을 확률이 높다. 분열성 성격장애는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좀 더 많이 발병하고 일반적으로 아동기와 청소년기부터 그 징후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2. 분열성 성격장애 원인 및 치료

분열성 성격장애의 원인으로는 편집성 성격장애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신뢰의 결여라고 본다. 어린 시절 외롭고 냉담하며 감정적인 교류가 적은 가정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분열성 성격장애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부모는 단지 동거하는 사람들일 뿐이며 서로 관심이 없고 피상적이다. 이런 부모에게서 자란 아이들은 무감각, 무감동, 대인 친화감 결여 등을 학습하게 되는 것이다. 가족 안에서 싸움은 없으나 주고받는 대화도 단조롭고 단편적인 대화를 사용한다. 단편적인 대화란 생각을 정서적인 공감과 함께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만 간접적이고 우회적인 방식으로 말하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대화 방식을 터득한 아이들은 훗날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의견 전달에 어려움을 겪고 타인들과 관계를 맺는 능력이 결여된다. 결국에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사회적으로 더욱 고립된다. 인지적인 원인으로는 부정적 자기 개념과 회피성 사고가 주요 특징으로 나타난다. 자신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 갈등이 생기기 때문에 스스로를 부적절하게 생각하며, 그 결과 타인과 거리를 유지하고 스스로 격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분열성 성격장애 치료에서 최종 목표는 환자가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타인과 관계를 형성하고 사회적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적응하도록 돕는 것이다. 분열성 성격장애 환자들은 소극적이고 타인에게 마음의 문을 닫고 있기 때문에 치료자와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우선이다. 치료자는 환자의 침묵이나 소극적인 태도를 이해하고 수용하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주어야 한다. 또한 환자의 사소한 반응도 주목하여 공감적으로 반응해 주면서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게 하고 치료적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관계를 형성한 후에는 환자가 사회적 상황에서 회피하려는 경향을 줄이고 생활 속에서 즐거움을 경험하게 하고 정서적 경험의 폭과 깊이를 서서히 확대시키고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기술을 학습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3. 분열형 성격장애 

1. 분열형 성격장애 임상적 특징 및 진단 기준

분열형 성격장애는 기이한 행동이나 생각을 나타내어 사회적인 부적응이 초래되는 성격장애이다. 분열성과 비슷할 수 있으나 타인과의 관계에서 불안함을 보이며 다소 기괴하고 기이한 말과 행동을 하는 점에서 분열성과 차이를 보인다. '분열형'이라는 명칭은 정신분열증을 유발하기 쉬운 성격적 특성을 의미하는 'schizotype'이라는 용어에서 유래한다. 분열성 성격 장애 진단의 주요 핵심 요소는 대인관계에 대한 현저한 불안감, 인간관계의 제한된 능력, 인지적 혹은 지각적 왜곡 그리고 다소 비정상적인 행동들을 보이는 것이며 이러한 특성이 성인기 초기에 시작되어 생활 전반에 걸쳐 다양한 상황에서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 외 증상으로는 관계 망상과 유사한 사고를 보이고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괴이한 믿음이나 마술적인 사고, 신체적 착각을 포함한 유별난 지각 경험, 기이한 사고와 언어, 의심이나 편집증적인 사고, 부적절하거나 메마른 정동, 직계가족 외 가까운 친구 결여, 과도한 사회적 불안 등이 있으며 이 중에서 5개 이상의 증상이 충족된다면 분열형 진단을 내리게 된다. 분열형 성격장애는 인구에서 약 3% 정도의 유병률을 보이며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많다. 보통 아동기나 청소년기에 증상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사회적 고립, 빈약한 친구 관계, 사회적 불안, 학교 성적 저하, 과민성, 특이한 사고와 언어, 괴이한 공상 등을 보인다. 분열형 성격장애는 정신분열증을 유발하기 쉬운 특성인 만큼 정신분열증으로 발전되는 경우도 있으며 주요 우울 장애의 진단을 함께 받는 경우가 많다.

2. 분열형 성격장애 원인 및 치료 

분열형 성격장애의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소인이 크게 작용한다. 가족 및 친척에서 조현병을 앓고 있는 경우에 유병률이 높게 나타난다. 이 성격장애는 증상이 약한 정신분열증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정신 분열 성향의 연속선상에서 이해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즉, 정신 분열 성향이 경미한 형태가 분열성 성격장애이고 그다음이 분열형 성격장애이고 가장 부적응적인 단계가 정신분열증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또한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무관심과 무시를 받으며 자란 아이들이 분열형 성격장애를 가지게 될 확률이 높다는 주장도 있다. 또한 이런 성향을 가진 아이들은 기질적으로 수동적이라서 부모의 사랑을 유도하지 못했고 그 결과 인간관계에 필요한 기본적인 애착을 형성하지 못했다는 주장도 있다. 인지적 입장으로는 분열형 성격장애 환자들은 자신이 결함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에 타인과 관계를 맺는 것은 위험하며 타인의 생각을 전부 안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느끼는 감정은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미리 알려주는 신호다라는 인지적 요인이 존재한다고 본다. 이에 따라 망상적 사고, 마술적 사고, 괴이한 믿음에서 기인한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분열형 성격장애의 치료는 어렵다. 이 장애의 증상은 대인관계로부터의 철수, 인지적 왜곡, 사고와 행동의 혼란이 핵심 증상인데 이것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일반적으로 약물치료와 인지치료가 함께 병행되는데 치료 결과에 대한 연구가 적은 편이다. 인지행동치료에서는 사회적인 고립을 줄이는 치료적 관계를 형성하고 사회적인 기술훈련을 모방학습을 통해 습득시키며, 자신의 주관적인 정서적 느낌보다는 객관적인 증거에 따라 자신의 사고를 평가하도록 가르쳐 결과적으로 현실을 명확하게 인식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환자가 정신병자가 경험하는 것과 똑같은 감정을 경험할 수 있기에 주변 환경을 평가하고 가족이나 친척의 관심과 돌봄이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