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군 성격장애(1)_반사회성, 경계선 성격장애

1. 반사회성 성격장애

1. 반사회성 성격장애 임상적 특징 및 진단 기준

반사회성 성격장애는 사회의 규범이나 법을 지키지 않으며, 타인의 인격과 권리를 침해하고 무책임하고 폭력적인 행동을 반복적으로 나타내어 사회적으로 부적응을 초래하는 성격장애이다. 반사회성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15세 이전에는 품행장애의 병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18세 이상이 되어도 이러한 특성이 존재한다면 반사회성 성격장애로 진단된다. 명확한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다. 타인의 권리를 무시하고 침해하는 광범위한 행동을 보이며, 이러한 특성이 15세부터 시작된다. 다른 특성으로는 사회적인 규범이나 법을 지키지 못하며 구속당할 행동을 반복적으로 나타내고, 자신의 이익이나 쾌락을 위해 거짓말이나 가명 등 타인을 속이는 사기성을 보이고, 충동적이거나 미리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빈번한 싸움과 폭력을 반복하는 공격성을 보인다. 행동이 무모하며 자기 일에 무책임하고, 잘못을 저지르고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한다. 이러한 특성 중에서 3개 이상의 항목이 충족된다면 반사회성 성격장애 진단을 내린다. 연령은 최소한 18세 이상이어야 하며, 품행장애의 병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한 반사회적인 행동이 조현병이나 양극성 장애의 경과 중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어야 한다. 이 성격장애는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 사기와 속임수를 쓰면서 타인을 조정하려고 하며, 공감 능력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냉담하고 냉소적이다. 가정에서는 자녀나 배우자에게 가정 폭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으며, 가족 부양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에 이혼율도 높다.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더 높은 유병률을 보이며, 알코올 사용 장애 및 약물 남용자, 도박장애, 충동 조절장애, 도시의 빈민층,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에서 높은 유병률을 나타낸다. 반사회성 성격장애는 40대에 이르게 되면 완화되거나 감소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만성적인 성격장애이다. 

2. 반사회성 성격장애 원인과 치료

반사회성 성격장애는 유전적, 심리적, 사회적, 인지적, 환경적 요인이 결합되어 나타난다. 특히 유전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연구에 따르면, 범죄 행위의 일치성에서 일란성쌍둥이는 55%이며 이란성쌍둥이는 13%였다고 보고된다. 부모 연구에서도 양부모가 범죄자일 때보다는 친부모가 범죄자일 때 자녀가 범죄를 저지르게 될 확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양부모가 범죄자일 경우에도 자녀에게 영향을 준다. 게다가, 여성 범죄자의 경우에는 남성보다 유전적인 소인이 더 강하다고 주장한다. 알코올 중독이나 반사회적 성격을 가진 부모에게 입양된 246명의 입양아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여성보다는 남성이 환경적인 변화에 더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결과는 반사회성 성격장애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모두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증명한다. 또한 역기능적인 양육 환경이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데 가장 큰 요인으로는 부모의 애정결핍이다. 비일관적인 부모의 교육 방식과 아버지의 반사회적 성향이 자녀의 성격 형성에 영향을 준다. 반사회성 성격장애의 인지적 요인은 자신이 먼저 공격하지 않으면 타인이 나를 먼저 공격할 것이고, 들키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을 속여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싸움할 경우 모든 사람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인지 왜곡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반사회성 성격장애 환자가 스스로 치료자를 찾아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법원의 명령이나 다른 사람에 의해 강제로 오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권위적인 인물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치료자는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수용적인 태도로 치료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사회적인 성향을 치료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청소년기부터 성격장애로 발전되지 않도록 조기 개입을 집중적으로 실시해야 하고, 부모 교육을 통해 예방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2. 경계선 성격장애

1. 경계선 성격장애 임상적 특징 및 진단 기준

경계선 성격장애는 애정과 분노의 변화가 강렬하고 자신에 대한 이미지가 극과 극으로 변하며, 충동적인 행동으로 불안정한 대인관계를 반복적으로 나타내는 성격장애이다. 이 장애를 지닌 사람은 극심한 충동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살 시도 또는 자해까지 하는 경우가 많으며 때로는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경계선'이란 단어는 기분의 변동성과 방향성, 예측할 수 없는 기분의 불안정성, 충동 및 감정조절의 부족 등의 성격을 의미한다. 정신증과 신경증 사이의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어느 쪽으로도 구분을 짓기 어려운, 즉 경계선에 있는 증상이라는 의미로 경계선 성격장애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경계선 성격을 가진 사람의 가장 큰 특징은 심리적 불안정성이다. 사고, 감정, 행동, 대인관계, 자기 자신을 포함한 모든 영역에서 현저한 불안정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버림받는 것이다. 버림받을 수 있는 상황에 부닥치게 되면 극심한 불안감을 느끼며 행동과 사고에 심한 동요가 일어난다. 상대방에게 과도한 애정을 갈구하며 이러한 요구가 좌절될 경우,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증오하며, 분노를 느끼게 되고 자해나 자살 시도와 같은 극단적인 행동 양상을 보인다.
경계선 성격장애 진단 기준의 핵심은 대인관계와 자아상 및 정동(정서와 동기)의 불안정성, 심한 충동성을 보이는 광범위한 행동 양상을 보여야 한다는 것과 이러한 특성이 성인기 초기에 시작되고 다양한 상황에서 나타난다는 것이다. 다른 증상으로는 실제적인 혹은 가상적인 유기를 피하기 위해서 필사적인 노력을 보이고 극단적인 이상화와 평가절하를 왔다 갔다 하며, 정체감에 혼란을 느끼고, 반복적인 자살 행동, 자살 시늉, 자살 위협 또는 자해 행위를 나타낸다. 현저한 기분 변화를 보이고 만성적인 공허감을 토로하기도 하며, 극심한 분노 조절에 어려움을 보이고 편집증적 사고나 심한 해리 증상을 일시적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게다가 자신에게 손상을 입힐 수 있는 충동성이 최소한 2가지 영역에서 나타나는데 예를 들면, 낭비, 성관계, 물질 남용, 폭식, 난폭운전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에서 5개 이상이 포함된다면 경계선 성격장애 진단을 내린다.

2. 경계선 성격장애 원인과 치료

경계선 성격장애는 유전적인 요인이 60% 차지한다. 환자의 부모는 우울증이나 양극성 장애와 같이 기분장애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게 나타난다. 생물학적 요인으로는 세로토닌 및 편도체 기능이상이 관련이 있다고 본다. 낮은 세로토닌의 활동은 충동적인 활동을 유발하고, 높은 편도체의 활성화는 강렬한 정서와 감정조절의 실패를 야기한다. 또한, 뇌의 전전두엽 피질은 충동성 조절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들은 전전두엽 피질 활동이 매우 낮게 보고된다. 이것은 그들이 강한 충동적인 행동 양상을 보이는 이유를 설명한다. 반면에 심리적인 요인으로는, 유년기에 경험한 충격적인 외상이 이 성격 장애의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극심한 학대를 경험한 아이가 경계선 성격장애를 발달시키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계선 성격장애의 인지적인 요인은 흑백 논리적인 사고방식인데, 세상은 위험하며 자신은 힘이 없고 상처받기 쉬운 존재이고, 어디에서나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받지 않기 위해 방어하고 흑백 논리적인 사고를 발달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타인을 천사 아니면 악마라고 생각하여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의 장단점을 하나의 통합적인 맥락으로 바라보지 못한다.
경계선 성격장애의 치료에서는 정서 조절 능력을 향상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줄이고, 이분적인 사고방식을 수정하여 대인관계 및 사회적응 능력을 발달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경계선 성격을 가진 사람은 치료자와 안정된 치료적 관계 형성이 어렵고 치료자에 대한 과민성과 빈번한 오해를 보이며, 치료에 비협조적인 행동이나 공격성을 나타내어 치료자를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치료자는 모호한 언행보다는 솔직하고 분명한 태도를 나타내는 것이 바람직하며, 환자가 치료자의 의도를 오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는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치료자는 일관되고 안정된 지지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치료적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각하여 정신증이나 자기 파괴적인 행동, 자살 시도를 할 경우 단기 입원 치료를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주로 개인치료가 효과적이며, 환자의 자아 강도를 파악하여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아 강도가 낮을 경우에는 지지적인 치료가 바람직하고 자아 강도가 높을 경우에는 통찰 지향적 치료를 적용하기도 한다. 또한, 경계선 성격장애도 반사회성 성격장애와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